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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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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몸으로 치수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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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집의 ‘계단’ 정의 내리기.
( 팀 작업 with 정원, 군밤, 단단 )
‘계단’조는 이상집의 독특한 구조에서 무엇이 어디까지 계단이 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우리만 아는 이 ‘셀’이란 개념을 계단이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 이건 층 아니야? 계단은 무엇일까?
***
우선 나가보자. 옥상에서부터 발코니를 따라 내려가면 1층 로비로 연결되는 나선형 구조이다.
우리는 계단을 형태만으로 정의하고 분류하기보다, 편리함을 위한 도구로서 판단했다.

이상집은 그 자체로 계단이 될 수 있었다. 이상집은 ‘계단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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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집의 ‘계단’ 실측하기. 이미지로 만들기.
( 팀 작업 with 정원, 군밤, 단단 )
7m 줄자를 들고 실측을 진행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며 발코니 기준의 셀 길이를 쟀다.
그런데 어쩐담, 613, 598, 629, 614...
마냥 비슷하게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던 숫자들이 제각각 너무 달랐고, 오히려 같은 숫자가 드물었다.
이 건물 왜 이래? 진짜 이상하다.
***
스무계단(스무셀)을 잴 때쯤 뭔가 규칙을 알 듯했다.
307셀로 돌아와 숫자들을 보니, 미세한 오차들을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기준 길이가 있었다!
모퉁이의 셀 길이가 제각각인 이유는 발코니의 튀어나옴 정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측정한 발코니의 길이들을 보고, 3종류의 길이로 나누게 되었다.

돌출된 발코니를 제외한 외부 복도의 폭을 145cm,
조금 튀어나온 발코니 폭은 15cm 추가된 160cm,
더 튀어나온 발코니는 또 15cm이 추가되어 175cm,
가끔가다 보이는 엄청 넓은 발코니는 230cm.

그 4 가지 종류를 기준으로, 각자 이해한 이상집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더해서 착착의 조언으로, 각 셀(층이자 계단이자 셀인)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여 기재했다.

6/1
: 작은 정원 조경하기. 자연과 ‘진’, 살아있는 것에 대하여.
( 팀 작업 with 군밤, 열음, 바다 )
어학사전에서 말하는 자연의 정의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 세상에 스스로나 저절로 존재하는(또는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였다.
하지만 조금 더 거시적으로 바라봤을 때 이 정의는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이지 않은가? 인간의 힘이 개입하면 자연이 아니게 되나. 인간은 자연이 아니고?
***
이상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야길 나눴다. 우리에게 자연이 무엇인지, 그리고 살아있다는 건 무엇일지.
거대한 들판과 밀림도 자연이고, 철제 안전봉 사이에서 자란 잡초도 자연이었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은 애정과 관계, 변화에서 기초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버려진 것이 아닌 ‘남겨진 것’을 주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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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정원 만들기.
( 팀 작업 with 군밤, 열음, 바다 )
주워온 재료는 깨진 안전표시 콘 조각, 찢어진 그물, 그리고 아스팔트 잔해들이었다.

길거리의 바닥에 있는 것들이지만, 우리가 부여한 관심으로 인해 생긴다면 생겨난 생명성이었다. 마음이라는 것.
더하여 아스팔트 조각들에 마음을 잘 눌러 담아. 소원을 비는 돌탑을 쌓고 콘 조각에는 각자의 소원을 적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