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이라는 장소가 나에게 굉장한 도피처였다. 편안함과 게으름으로 돌아가려는 욕망과, 그러한 관성이 작용하는 길이 파주(이상집) - 합정역을 잇는 자유로였다. 외부의 힘에 이끌려 파주(이상집)로 돌아오게 되지만 벌레는 또다시 합정역을 향해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나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